190823(D+11) 기숙사 입주 & 거주지 등록

독일에 도착한 후 벌써 11일이나 지났는데 느즈막히 글을 쓴다
왜냐하면 아직 학생이 아니라(등록기간이 아니라서) 와이파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통신비를 내가며 데이터로 살고 있기 때문^^!
현지에서 산 유심이 한번 망해서 10유로를 추가로 지출해야만 했다...


12일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하루 묵고 기차로 코트부스까지 왔는데 다시는 이런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독일 국토를 가로질러 횡단하는 일이었다 구글맵을 보고 지난날의 나를 한대 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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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을 이용했더니 이런 미남이 안전방송을.


기내식마다 비건 옵션이 있어서 한끼 빼고는 내내 비건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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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가장 잘먹었던 카레밥...



거의 16시간? 18시간을 비행해서 너무 힘든 상태였는데 그다음날 기차도 세 번 환승해서 7시간 탈 줄 알았으면 그냥 환승을 한 번 더 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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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프랑크푸르트 -> 라이프치히 -> 코트부스 로 예정이 되어있었는데 라이프치히에서 당일 갑자기 변경되어서... 프랑크푸르트 -> 라이프치히 -> Priestewitz -> Ruhland -> 코트부스 이렇게 왔다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
계속 짐을 35키로정도 들고 다니면서^^!

Priestewitz에서 육교를 건너가서 기다려야 했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선뜻 길을 알려주시고(독일어로...) 다른 분은 짐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길을 알려주셨던 아주머니도 코트부스에 가신대서 기차에서 쭉 함께하며 서로 짐도 봐주고 그랬다.


코트부스에 도착해서 학교 기숙사 근처까지 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길치는 참 어디 안간다고, 기숙사가 아니라 반대편의 개인 아파트 근처를 얼쩡대고 있으니 어떤 할아버지께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온 줄 알고 그쪽으로 알려주셨다. 이게 기숙사냐고 여쭤보았더니 그건 반대편으로 나가야 한다고 선뜻 알려주셔서 더이상 고생하지 않고 찾아올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짐을 내려둔 뒤 이불을 샀다. 짐이 많아서 담요 한장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매트리스 커버, 베개, 이불을 다 사야만 했는데 이 근처에서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도착하고 2주 안에 거주지 등록(전입신고 같은 개념인가 싶었다)을 해야 한다고 한다.

거주지 등록하는 부서는 수요일에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목요일에 찾아갔더니 다음 주 월요일에 예약을 잡아주었다... 시골이라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예약이 꽉 찼다고 해서 당황했었다.
이날 예약을 잡기까지 도움을 받기가 어려워서 참 고달팠는데, 막상 거주지 등록을 하는 날에는 어렵지 않았다!
여권, 방 계약서, 입학 허가서를 들고 갔는데 흘끗 보기만 하고 여권만 가져가서 처리를 해줬다.


거주지 등록을 하고 나서는 이것 저것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계좌를 만들고, 재정 증명을 위해 슈페어콘토를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고, 홈페이지에서 비자 약속을 잡고....


이곳도 생각보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처리가 많아서 최대한 이용해보려고 하고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ㅋㅋ ㅎㅎ !

처음에는 슈파카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거주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약속도 잡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온라인으로 개설할 수 있는 N26에 계좌를 개설했다. 카드도 금방 도착해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한국에서 다 처리를 하고 올걸 하고 조금 후회했다.
슈페어콘토도 X-Patrio를 통해 내내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여기서 보험 가입도 진행하는 줄 알았다면 한꺼번에 진행했을 텐데 늦게 알았다 ㅜㅜ X-Patrio의 일 처리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른 편이다. 혹시 누군가 독일 유학을 하게 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을 정도.



와서 느꼈는데 정말 대도시를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면 영어 사용자가 드물다. 작년에 독일어를 배우면서 나도 참 헛짓한다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작년의 나에게 고마울 지경이다. 독일어를 약간이라도 할 줄 아니까 영어랑 섞어서라도 소통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