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9(D-15)
별일은 없었는데 요상하게 바쁜 한 달을 보냈다.
출국이 다가올 수록 자꾸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이 잡혀서 만나게 되는데 이와중에 장마도 오고, 날도 더워지니 혼을 쏙 빼게 된다. 덕질도 하고 싶고.... 친구들도 (가끔) 보고 싶고... 근데 더워서 나가기 귀찮고...
맘대로 에어컨 팡팡 틀고 넷플릭스나 보면 참 좋겠는데 현실은 녹록치가 않아서 그렇다.
지난 주에는 치과 치료를 받았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충치가 생기지 않아서 치과를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충치 두개 발견 ㅋㅋ ㅠㅠ
진짜로 짐을 싸야 하는데 아직도 못쌌다... 이말만 2달째 하는 것 같은데
대학에서도 거진 3년은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싸야할 짐 리스트를 따로 갖고는 있지만 뭔가 해외로 가니까 정말 이렇게 싸도 되는지 의구심이 듦
게다가 무슨 옷을 싸야하는지 가장 큰 고민이다.
내가 갈 곳은 썩 더울 것 같지는 않은데 도착하면 더울 것 같아서 자꾸 여름옷을 꾸역꾸역 집어넣게 되는 ... 이 알수없는 마음
대학생 때는 집이 대학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어서 분기마다 집에 겨울옷/여름옷을 가져다 두었었는데 이제 그럴 수 없으니 짐싸기에 혼돈이 온다.
30인치 캐리어+기내용캐리어+백팩에 전자기기 이렇게 싸갈 예정이긴 한데 백팩조차 사지 않았다는.
요즘 유행하는 백팩들 정말 거대하고 등산백같다.
일단 도착해서 행정적인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환전을 약간 했다.
학교에서는 500유로 정도를 수중에 갖고 있기를 권유하더라.
요즘 유로가 싼건지 아닌지 감이 잘 안온다. 그도 그럴게 3년 전에 유럽여행하고 다시 가는거라 그동안 유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당장 가는 것에 대해 크게 고민 중이다보니 8월에 가는 여행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못 쓰고 있어 같이 가는 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할 따름이다.
올스타전을 보러 가고 싶긴 했는데 창원은 너무나 멀고 더웠기 때문에 집에서 적당히 관람했다. 슬프게도 올해 올스타전이 너무 노잼이라 끝까지 볼 수가 없었음.
독수리 팬이라서 더욱 슬프다....
최근 2주일간은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려서 소화제를 달고 살고 있다. 왜지.. 밥먹을때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요?
지난 주에는 오랜만에 학교에서 메일이 왔는데 Webinar(...)라는 것에 온라인으로 참석하도록 하는 메일이었다. 6월 말에 이미 한차례 진행했다는데 언제 그런 메일이 왔는데요 ㅋㅋ ㅠㅠ
6월에는 참석하지 못했는데 비자, 거주, 금전 문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하면서 짧게 요약을 보내줬다.
일단 오늘 참석을 해보고 유용하다면 남겨야지.
+) 오늘 진행한 webinar는 그냥 그랬다... 크게 중요한 내용도 없었고 30분 남짓 진행 후 끝났음
보내준 요약을 보다가 깨달았는데 비자를 위한 슈페어콘토 비용이 오른듯 하다.
(https://www.auswaertiges-amt.de/en/einreiseundaufenthalt/02-lernen-und-arbeiten/sperrkonto-seite)
이전에는 달에 720유로씩 책정했었지만 이제는 853유로씩으로 바뀐 듯.
2020년 1월부터 바뀐다고는 써있는데 실제 적용은 19년 9월 1일 신청자부터라고 적혀있다.
오늘은 전화영어 마지막 날이다!
만으로 3년 4개월을 꽉 채워 수업을 받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고 선생님을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바뀌는 선생님들은 꽤 좋아해서 바뀔 때마다 너무 아쉬웠었다. 최근에도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아직은 어색해도 선생님의 차분함을 좋아했지만 벌써 헤어지게 되어 섭섭한 마음 뿐이다.
대학생 때 복학하면서 우울증을 크게 앓았는데 전화영어가 나름의 위안처가 되었다. 아무한테도 못하는 이야기들을 영어로 풀 때가 많았다. 별나다면 별난 해결책이었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니 다행이다.
말로도 종종 했지만 자유글쓰기 과제 때 부모님한테도 못했던 말을 여기에다가 짧게나마 풀면 위안이 되긴 했었다.
어쩌다 보니 대학 동기들을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 죄다 깨져서 얼굴을 못보고 갈듯 하다.
알아서 잘살렴...
ㅎ..